어린 영혼을 달래는 듯그는 아이를 참 좋아했다. 깔깔거리는 어린이의 웃음으로 영혼을 달래는 것처럼, 언제나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순수함은 의심받지 않았다. 적어도 처음엔 그랬다. 시나브로 사람들의 머리가 갸우뚱해졌다. 결혼도 하지 않은 남성이 유독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듯 보여서였다. 아이들과 즐겁게 지낸 뒤,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어둠이 가득한 공간, 창을 뚫고 들어온 달빛이 벽면 가득한 사진을 비춘다. 어린아이들 사진이었다.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전라의 여자아이’.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살을 더하고 있었다. 양의 탈을 쓴 중년의 사티로스?그를 향한 세간의 평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계속해서 아이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어린 영혼의 마음을 달래줄 책을 쓰는 데 시간을 보냈다. 고리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