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슬롭' 콘텐츠의 그림자: 유튜브를 잠식하는 저품질 영상, 한국은 왜 1위인가?
AI, 유튜브를 잠식하다: 저품질 콘텐츠 '슬롭'의 등장
유튜브 알고리즘이 신규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영상 5개 중 1개가 인공지능(AI)이 급조한 저질 콘텐츠 '슬롭(Slop)'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가 대량으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를 가리킨다. AI와 슬롭을 합해 'AI 슬롭'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질척한 진흙' '찌꺼기' '오물'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AI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저품질 콘텐츠의 범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카프윙이 전 세계 국가별 상위 100위 유튜브 채널 1만5000개를 조사한 결과, 278개 채널이 오로지 AI로 만든 저품질 영상만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들 채널이 확보한 구독자 수는 모두 2억2100만명으로 누적 조회 수는 630억회에 달했다. 이들이 창출하는 광고 수익 역시 연 1억1700만 달러(약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I 기술을 악용한 사례는 비단 유튜브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슬롭 콘텐츠의 위험성: 자극적인 영상, 뇌 썩음 콘텐츠
특히 이 중 3분의 1은 맥락이 없고 자극적인 '뇌 썩음' 콘텐츠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AI 슬롭은 화려한 색감의 영상과 자극적 설정으로 판단력이 낮은 어린이 등의 클릭을 유도한다. 파키스탄의 한 채널은 대홍수라는 참사를 슬롭으로 재구성해 조회수 13억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슬롭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과도한 자극을 통해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슬롭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어 인지 능력 및 판단력 저하, 정서적 불안정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슬롭 콘텐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및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익 창출 모델로 자리 잡은 슬롭: 저비용 고수익의 덫
이미 슬롭은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로 정착했다. 전문가는 이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비교적 원활하면서도 평균 임금이 높지 않은 인도와 케냐, 나이지리아 같은 국가 출신 제작자들도 슬롭을 양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적은 노력으로도 대량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높은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슬롭 콘텐츠 제작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디지털 생태계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플랫폼 차원에서 강력한 필터링과 수익 창출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튜브의 입장: 고품질 콘텐츠에 집중
이와 관련해 유튜브 측은 "AI는 도구일 뿐이고, 고품질 콘텐츠와 저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동시에 사용될 수 있다"라며 "우리는 제작 방식과 관계없이 사용자들에게 고품질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저품질 콘텐츠의 범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슬롭 콘텐츠 소비 1위: 문제의 심각성
한편, 카프윙이 국가별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슬롭 영상 소비에서 세계 1위였다. 한국은 '슬롭을 가장 많이 보고, 만들고, 퍼뜨리는 나라'였다. 한국발 AI 슬롭 채널 조회 수는 약 84억5000만 회로 2위 파키스탄(약 53억 회), 3위 미국(약 34억 회)을 크게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가 슬롭 콘텐츠에 얼마나 깊이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슬롭 콘텐츠 소비가 높은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결론: 디지털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
AI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저품질 콘텐츠의 범람이라는 어두운 그림자 또한 드리우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AI 슬롭 콘텐츠는 디지털 생태계를 교란하고,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필터링 및 수익 창출 제한 조치,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규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용자들의 올바른 콘텐츠 소비 습관 함양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AI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핵심만 콕!
AI가 만든 저품질 콘텐츠 '슬롭'이 유튜브를 잠식하며, 한국이 슬롭 소비 1위를 기록. 자극적인 콘텐츠, 저비용 수익 창출 모델로 디지털 생태계 교란. 플랫폼, 정부, 사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

자주 묻는 질문
Q.AI 슬롭 콘텐츠는 왜 문제인가요?
A.슬롭 콘텐츠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의 판단력을 흐리고,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며, 중독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Q.유튜브는 슬롭 콘텐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나요?
A.유튜브는 AI를 도구로 보고, 고품질 콘텐츠를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품질 콘텐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Q.슬롭 콘텐츠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A.플랫폼 차원의 필터링 및 수익 창출 제한, 정부의 규제, 사용자들의 올바른 콘텐츠 소비 습관 함양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