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빨간 모자"... 서울 관광, 사람 냄새로 물들이다
서울 관광의 숨은 영웅들: 움직이는 안내사
푸른 하늘 아래, 두 친구와 서울을 찾은 재클린(싱가포르·47)은 빨간 모자와 외투를 입은 안내사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최준석 관광통역안내사는 지도에 형광펜으로 위치를 표시하며 영어로 설명을 이어갔고, 재클린은 "이분들 아니었으면 헛돈 쓸 뻔했다"며 감사의 웃음을 지었습니다. 올해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사람 냄새 나는 안내의 가치
서울시관광협회가 2009년 명동에서 시작한 '움직이는 안내소'는 고정된 안내소를 벗어나, 안내사들이 직접 관광객을 찾아갑니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명동, 북촌, 서촌, 시청, 홍대 등 8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안광우 안내사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유창한 중국어로 길을 안내하며,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지도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자부합니다.

인공지능보다 낫다: 안내사들의 자부심
인터넷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 기미에(55)는 사람과의 소통을 선호하며, '움직이는 안내소'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2023년부터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에게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1월부터 9월까지 1104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베테랑들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특정 언어의 공인 시험 점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의 5대 궁궐과 종묘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의 명물, 빨간 모자를 쓴 사람들
눈에 띄는 빨간 모자와 옷차림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안내사들은 어느새 서울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들을 '아카이보시노 히토'(빨간 모자를 쓴 사람)라고 부르며 서울의 마스코트처럼 여깁니다. 독일인 티파니(25)는 최준석 안내사에게 경복궁, 조계사, 인사동, 북촌으로 이어지는 여행 경로를 추천받고 "다른 나라에는 이렇게 친절하고 세세한 서비스가 없다"며 감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가치: 인간적인 교류
프랑스 파리의 마지막 관광 안내소가 문을 닫는 등 관광 안내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움직이는 안내소'는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여행의 가치를 실현합니다. 석다래 서울시관광협회 관광서비스팀 과장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혜지 명동 안내사는 낯선 여행지에서 기댈 사람이 되어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수유실을 찾지 못하는 어머님들을 돕는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서울 관광의 빛과 소금, 움직이는 안내사
서울의 '움직이는 안내소'는 디지털 시대에도 변치 않는 사람 냄새를 통해 서울 관광의 숨은 매력을 더합니다. 친절한 안내, 정확한 정보, 그리고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서울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움직이는 안내소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나요?
A.서울고속버스터미널,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명동, 북촌, 서촌, 시청, 홍대 등 8개 지역에서 운영됩니다.
Q.안내사들은 어떤 언어를 사용하나요?
A.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안내사들이 있습니다.
Q.움직이는 안내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현지인과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대화를 통해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